[지원동기]
 
저는 한국에서 4년제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정적인 진로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아 중퇴 후 해외로 나가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요리사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한국과 해외에서 주방 업무를 이어가던 중 큰 화재 사고를 직접 경험한 것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주방에는 초기 진압 설비가 갖춰져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화재가 확산되었고, 결국 큰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그 사고를 겪으며 ‘초기 진압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함께, 인간이 불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안전설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타인을 돕고 필요한 역할을 하고자 하는 제 성향과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물론 소방대원이라는 길도 존경스럽지만, 저는 초기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여 화재 자체가 크게 번지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 더 큰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 끝에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게 되었고, 앞으로 소방설비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기여하고자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장단점]
 
주방 업무는 상하구조가 뚜렷하고 칼과 불을 다루는 만큼 강한 규율이 필요한 환경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수년간 일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고집이 생기고 융통성을 잃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는 인간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제 생각과 맞지 않으면 거리를 두는 행동이 반복되었고, 결국 후회로 돌아왔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저는 ‘나만의 방식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라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타인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집스러움은 때로 단점이 될 수 있지만, 명확한 기준과 법령을 기반으로 일해야 하는 소방설비 업무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규정을 정확하게 지키고자 하는 성향이 업무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방에서 팀 단위로 움직이며 합을 맞춰온 경험은 앞으로 현장에서 여러 직종과 협업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습니다.
 
[포부]
 
새로운 일은 늘 기대와 설렘을 주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두려움도 함께합니다. 저는 비록 다른 경험을 하느라 이 분야에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첫 주방에서 칼을 잡고 불을 배우던 순간처럼 배우는 모든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며 성실히 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직 실무 경험은 부족하지만, 그만큼 겸손한 자세로 기본부터 차근히 배우고자 합니다. 소방설비 분야가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영역인 만큼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춘 기술자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